봄나물 한입, 봄을 삼키다
긴 겨울을 지나고 나면, 마치 자연이 숨을 돌리는 듯하다. 앙상했던 가지 끝에 연둣빛이 맺히고, 논두렁과 밭두렁 사이사이에서 작은 생명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 곁에 오는 것은 ‘봄나물’이다.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산뜻한 침이 고인다. 달래, 냉이, 쑥, 두릅, 미나리… 어릴 적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먹던 봄이 떠오른다. 봄나물은 단지 식재료가 아니다. 그것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깨우는 ‘봄의 신호’다. 새순이라 그런지 그 맛이 어찌나 앙큼하고 싱그러운지, 한 입 먹으면 온몸이 깨어나는 듯하다. 조금은 쌉싸름하고, 조금은 향긋하며, 무엇보다 흙냄새를 닮은 그 맛. 아직도 뜨끈한 밥 위에 냉이된장국을 부어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들기름 살짝 두른 달래무침, 김 한 장에 싸..
2025.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