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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3

사춘기 아이들과 하와이 여행기(5) 새벽 4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 시간에 눈을 뜬다. 시차 적응으로 피곤할 뻔하지만 습관이 무섭다. 한국에서부터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 걷는다. 하와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오히려 더 기대가 된다. 이 시간에 하와이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지 거리는 어떨지 궁금하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간단히 물만 챙겨 호텔 입구로 나온다. 호텔 사람들은 일찍부터 라운지부터 청소를 한다. 이런 분들 때문에 이렇게 깨끗한 컨디션이 유지가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좋은 것들은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의 대가임을 느낀다.     길거리가 어두울 줄 알았지만 가로등이 밝혀준다. 혹시나 낯선 장소에서 말도 안 통하는데 무서운 사람들을 만날까 무서울 줄 알았는데 내 염려는 부질없다. 오늘 새벽은 와이키키 해변으로 걸어가려고 한다. .. 2025. 3. 8.
사춘기 아이들과 하와이 여행기(4) 시간을 19시간 거슬러 금요일 오전에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금요일 저녁에 도착했는데 오랜 비행을 했는데도 금요일 아침이니 시간을 벌었다. 돌아갈 때 19시간을 손해 보니 조삼모사다. 아들은 입국심사에서 직접 말해야 하는 줄 알고 더듬더듬 영어를 암기했다. 그런 모습이 귀엽다. 가족이라 성인 한 명에 아이 한 명이 동시에 입장하여 심사를 받을 수 있어 나와 아내가 아이 한 명씩 데리고 심사를 받았다. 반팔 유니폼에 문신이 가득한 사람이 굵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져왔지만 최대한 떨리지 않는 척 자연스럽게 심사를 마친다.     짐을 줄이고자 한국에서 비교적 얇은 옷을 입고 와서 그런지 덥지 않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와이는 습하지 않아서 그런 거다. 한국에서 예약한 하나 택시가 연착으로 인해 .. 2025. 3. 8.
사춘기 아이들과 하와이 여행기(2) 책에서 추천하는 모든 곳들을 방문하기란 불가능하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다만 욕심을 내려놓고 철저히 아이들이 원하는 곳들 위주로 일정을 정리해 나간다. 7박 8일이라는 일정은 그렇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여권발급이 일주일 만에 나오고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임박한 비행기표 값은 마치 주식처럼 가격이 변동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몇 번의 예약 실패를 거듭하고 하와이안 에어라인 이코노미석으로 예약을 했다. 늦게 예약을 하다 보니 가격은 아마 저렴한 듯했지만 좌석은 떨어져 앉아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낡은 트렁크를 하나 챙기고 쿠팡에서 저렴한 트렁크 두 개를 추가로 구매해 옷가지와 생필품을 챙겼다. 여행은 실제로 도착할 때 보다 준비할 때가 더 좋다고 했던가? 그렇게 2주간의 준비 시간은 이미 .. 2025.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