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공기가 맑아 한참을 무작정 걸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걷다 보니 벚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고, 개나리도 노랗게 길을 따라 피어 있었다.

짧아진 봄이 아쉽지만, 그래서 더 귀하고 찬란하게 느껴진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놓치고 말았을 작은 풍경들이 오늘은 유난히 다정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늘 바쁘게 앞만 보며 사느라, 계절이 말을 걸어와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오늘처럼, 아무 목적 없이 걷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지금 이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이 봄이 지나기 전에, 조금 더 자주 나에게도 여유를 주기로 했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