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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한마디, “건강은 아빠다”

by enduring-fragrance 2025. 4. 2.

 오늘 아내가 아들의 학부모 공개수업에 다녀왔다.

작년 가을에 전학 와서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아들이 학교에서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지만, 부득이한 일정 때문에 나는 함께 가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돌아온 아내의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안에 내 마음을 적셔주는 한 문장이 있었다.

 

 오늘 공개수업은 국어와 보건 두 과목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아이들 역시 부모님 앞이라 더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었을 것이다. 첫 시간은 국어 수업이었고, 두 번째 보건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건강이란 무엇인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쓴 문장을 선생님이 하나씩 읽어주셨는데, "건강은 소중한 것이다", "건강은 행복이다", "건강은 운동이다" 같은 말들이 많았단다.

그런데 그중에 우리 아들이 쓴 문장을 들은 순간, 아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했다.

“건강은 아빠다.”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조금 얼떨떨했다.

그런데 곧 그 말속에 담긴 의미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매일 새벽어둠이 채 가시기 전, 조용히 운동화 끈을 묶고 새벽 운동을 나서는 내 모습.

늦은 밤에도 간단한 스트레칭과 식단 조절을 놓치지 않으려는 습관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저 내 삶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지켜가고 싶었던 작은 노력들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우리 아들이 조용히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아이의 눈에 나는 건강 그 자체로 보였던 것이다.

“건강은 아빠다.”

그 한 문장 안에 내 모든 노력이 위로받는 듯했고, 또다시 힘을 얻는 느낌이었다.

 

나는 오늘, 아들의 문장을 통해 큰 선물을 받았다.

누군가 내 삶을 지켜보며 배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존재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는 사실.

그걸 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모든 새벽이 더 빛날 것 같다.

건강은 아빠다.

그리고, 사랑은 아들이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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