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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운동장 한가운데서 오늘은 정말 봄이 절정에 이른 날이었다. 어제까지 비가 왔나 싶은 착각이 들 만큼, 맑고 따스한 햇살이 온 세상을 환하게 비췄죠. 오후엔 문득 아들과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너무 오랜만에 마음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우리 운동 좀 할까?” 하고 꺼낸 말에 아들이 두 말없이 대답하더군요. “좋아, 아빠!”  집 앞 공터로 나가 축구공을 차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제가 봐주듯 공을 찼지만, 점점 아들의 발끝에서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그 작은 키로 어떻게 이렇게 세게 찰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쪽으로 날아온 공이 종종 아찔할 만큼 빨랐다. 괜히 슬쩍 아픈 척 “아야~” 했더니, 아들은 웃으며 “이제 아빠가 나 못 이기겠지?” 하고 으쓱거렸다.  이어진 배드민턴은 거의 박빙이었어요. 제 체력이 점점.. 2025. 4. 6.
무작정 걷다가 만난 봄 오늘은 오랜만에 공기가 맑아 한참을 무작정 걸었다.하늘은 맑고 바람은 선선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걷다 보니 벚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고, 개나리도 노랗게 길을 따라 피어 있었다.     짧아진 봄이 아쉽지만, 그래서 더 귀하고 찬란하게 느껴진다.그냥 스쳐 지나가면 놓치고 말았을 작은 풍경들이 오늘은 유난히 다정하게 다가왔다.우리는 늘 바쁘게 앞만 보며 사느라, 계절이 말을 걸어와도 듣지 못할 때가 많다.그래서 오늘처럼, 아무 목적 없이 걷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지금 이 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이 봄이 지나기 전에, 조금 더 자주 나에게도 여유를 주기로 했다.   잊지 마세요. 오늘도 당신은 향기로울 거예요.Go togeher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