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1 밑에서 자라는 가지처럼 오늘 저녁, 산책길에서 우연히 한 그루의 나무 앞에 멈춰섰다.거친 껍질로 덮인 나무 기둥 옆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밑단에서 잎을 틔우고 있는 작은 가지 하나가 나를 오래도록 붙잡아두었다. 위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더 높이 자라난 굵고 곧은 가지들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런 가지를 보고 ‘잘 자랐다’, ‘성공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더 크게 다가온 건, 그 아래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조용히 자라고 있는 그 작은 가지였다.물조차 잘 닿지 않을 것 같은 낮은 위치, 햇빛도 겨우 비스듬히 스치는 자리.그런 곳에서도 초록 잎을 피우기 위해 애쓰는 그 생명력에 마음이 울컥했다. 요즘 우리는 너무나 쉽게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곤 한다.스펙이 얼마나 높은지, 연봉은 얼마인지.. 2025. 4. 11. 이전 1 다음